멕시코가 미국산 수입품에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이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멕시코 페소와 캐나다 달러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의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방침을 밝혔다. 철강 제품은 25%로 가장 높고 돼지고기 다리·어깨 부위와 사과, 감자 등에는 2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치즈와 버번위스키도 20∼25% 수준의 관세가 붙는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생산된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산 제품에 대한 멕시코의 수입 관세 부과는 6일부터 시작된다.
미·멕시코 간 무역 갈등 우려가 고조되면서 나프타 재협상까지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멕시코 페소화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환율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CNBC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달러화 대비 멕시코 페소는 전날 대비 1.8% 낮은 달러당 20.3625페소까지 하락했다. 2017년 2월 이후 최저치다. 캐나다 달러도 미국 달러화 대비 1.2979캐나다 달러로 0.4% 하락하면서 지난 3월 2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미국은 교착 상태에 빠진 나프타 재협상을 추진하기 위해 캐나다 및 멕시코와의 양자 협의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캐나다가 3자 합의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멕시코도 7월 1일 대선을 앞두고 완강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협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레이트가스의 정책 연구 책임자인 댄 클립튼은 "미국이 5개년 '일몰 규정(sunset provision)'을 고수하고 있는 한 나프타 재협상은 악화일로를 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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