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사전투표(8~9일)를 이틀 앞둔 6일 김문수 자유한국당·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간 단일화 기싸움이 양측의 상호비방으로 번지고 있다.
두 후보가 이미 지난 3일 한 차례 만났고 '현충일 담판설'까지 나온 만큼 막판 성사 가능성도 있지만, 양 캠프의 핵심 관계자들이 페이스북에서 공개 난타전까지 벌이고 있어 협상이 결렬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갈등은 전날 안 후보 측 김근식 경남대 교수(캠프 대변인)가 김 후보 측 차명진 전 의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한 언론이 보도하면서 격화됐다.
메시지 내용을 보면 김 교수는 차 전 의원에게 '김 후보가 양보하고 지방선거 후 한국당에서 홍준표 대표를 배제하는 게 어떠냐'는 취지의 제안을 했다.
이에 차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문수는 애초에 단일화할 마음이 없었다. 안(안철수)쪽 사람들이 기삿거리에 목마른 기자들한테 단일화 논의에 진전이 있는 것처럼 얘기를 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철수가 정치의 기본이 안 되고 얍쌉(얍삽)하게 공작만 할 줄 아는 참모들에 둘러싸여 있는지, 아니면 안철수 자신이 그런 건 지 참 걱정된다"고도 했다.
그러자 이번엔 김 교수가 페이스북에 "참 지저분한 언론플레이를 한다"며 "어제 주고받은 문자가 공개된 건 제가 흘린 게 아니기 때문에 차명진이 일부러 언론에 준 게 분명하다. 특히 차명진이 제게 한 막말은 교묘히 빠진 채 언론에 흘렸다"고 맞받았다.
김 교수는 "김 후보가 거론한 '당 대 당 통합'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우리 중도정당은 어떤 경우에도 저 닳고닳은 기득권 진보와 구태보수의 양당과는 함께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고 했다.
단일화 당사자인 김·안 두 후보는 이날 현재까지 '만날 계획이 없다'고 공언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상태에서는 만날 계획이 없고, 단일화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박원순 시장의 7년 실정을 심판해야 하는데 여러 환경이 어려워 자꾸 합쳐보라고 하시는 것 이해하고 간절한 마음은 저도 같지만 합쳐질 때는 구체적인 게 어느 정도 맞아야 한다"며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는 제가 관두라는 것 아니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안 후보도 이날 기자들에게 "(김 후보와) 따로 만날 계획을 잡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누가 박원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인가 그것이 중요하다"며 "저는 박원순 시장을 이길 수 있는 후보다. 서울 시민의 염원을 담을 수 있는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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