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친서 읽지도 않고 회담 확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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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8-06-0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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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방송서 풍자 소재로 다뤄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달 12일 회담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확인하지도 않고 회담 개최를 확정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사진=연합/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읽지도 않고 회담 참여를 확정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미국 의회 전문지 더 힐은 4일(현지시간) 방송인 존 올리버가 토크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처음에는 내용을 칭찬했지만 나중에는 아직 읽지 않았다고 했다며 내용을 확인하지도 않고 회담을 열기로 확정한 것을 지적했다고 소개했다.

올리버는 트럼프 대통령을 줄곧 비판해 왔던 방송인으로 지난달에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제2의 스카라무치'에 비유하기도 했다.

앤서니 스카라무치 백악관 전 공보국장은 임기를 시작한 지 열흘 뒤에 경질됐었다.

볼턴 보좌관은 실제로 김 부위원장과의 회동에서도 배제되는 등 최근 대북 정책에서 열외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올리버의 비판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지만 북핵 폐기를 제대로 관철해 낼 수 있겠느냐는 의혹이 미국 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권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회담에 나서고 있지만 결국 북핵 폐기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경제제재 해제나 관계 개선 등 체제 보장만 해주는 과거보다 더한 실패 사례를 낳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북핵 관련 사안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인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제대로 구분하고 있는지조차 불분명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어 회담의 불확실성만 키우고 벌써부터 북한에 끌려다니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 위원장을 협상에 끌어들이면서 예상보다는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회담을 취소했다가 며칠만에 다시 열기로 하는 등 좌출우돌하는 충동적인 면모를 드러내고 있는 데 우려를 표하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회담을 하기로 한 자체가 벌써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스텝이 꼬인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 비핵화 협상이 이란 핵협상보다 못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고 결국에는 이후 정권이 바뀌면 파기되는 실패 사례로 귀결될 수도 있다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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