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6일 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과거 각종 선거에서 매크로(자동입력반복) 프로그램을 동원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 대표 긴급 지시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들이 과거 적극적으로 증거인멸에 나섰다는 점에서 즉각적인 수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SNS소통본부 상황실 채팅방에서는 매크로를 활용한 여론조작 방안이 폭넓게 논의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특히 이들이 가짜 뉴스까지 무차별적으로 유포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라며 “지난 2014년 당시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 캠프에서는 ‘송영길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유병언 야권연대 의혹 파문 예상 트위터입니다’는 내용을 유포했는데, 이는 세월호 사건으로 수세에 몰리자 가짜 뉴스 유포로 대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09년 한나라당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선거운동이 끝나는 선거일 당일부터 집중적으로 삭제를 했는데 워낙 대량이어서 지금도 남아있다’고 밝혔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증거인멸 작업이 지속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백혜련 대변인도 “후보 캠프를 넘어 당의 중앙조직이 가짜 뉴스를 만들고 매크로를 이용해 여론조작을 했다는 것은 대한민국 헌법질서를 무너뜨리는 심각한 범죄”라며 “이는 국민을 우롱한 것을 넘어 짓밟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백 대변인은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검찰의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면서 “한국당은 정당임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국민 앞에 이실직고하고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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