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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더불어민주당(왼쪽부터), 김문수 자유한국당,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상가 건물 붕괴 현장을 찾아 현장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자유한국당·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현충일인 6일 용산 건물 붕괴 사고를 언급하며 현직 서울시장인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책임론을 또다시 부각했다.
김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 방송 연설에서 용산 건물 붕괴 사고에 대해 "정비구역을 지정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재개발·재건축이 시행되지 않아 건물이 낡고 삭아서 주저앉은 것"이라며 "박 시장은 대형 사고가 날 뻔했는데도 안전 문제는 구청장 탓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박 시장은 토목을 죄악시하고 집 짓고 이사할 자유를 빼앗아 갔다. 시장을 바꿔야 서울이 바뀐다"며 "낡은 건물을 보존하면서 벽화나 그리는 '박원순식 도시재생'이 아니라 주거생활 환경을 개선하고 강남·북 격차도 해소하는 '김문수식 도시 부활'을 만들겠다"라고도 했다.
안 후보 역시 박 후보가 용산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유체이탈 화법을 쓰고 있다며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동작구 집중유세에서 "용산구 4층 건물이 무너진 것을 두고 박 후보가 '서울시 잘못 없다. 용산구 탓'이라고 했다"고 주장한 뒤 "이는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큰일이 생길 때마다 반복되는 남 탓과 핑계를 보면서 세월호 참사 때 '청와대는 컨트롤 타워가 아니다'고 했던 끔찍한 악몽까지 되살아난다"고 했다.
이어 "노량진, 동작, 본동, 사당동, 상도동, 흑석동 등 동작구에만 재개발 구역이 25곳이나 있다. 서울 전체의 거의 8분의 1에 달한다"며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서울시 책임이 없다는 건가"라고 했다.
앞서 박 후보는 지난 3일 용산 건물 붕괴 사고 직후 현장에서 피해자들에게 "주변의 큰 공사가 건물에 어떤 영향 미치고 있는지를 빨리 확인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이 사고 현장만이 아니라 서울에 재개발·재건축하는 모든 지역, 특히 용산구를 전면적으로 조사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박 후보는 이후 지난 5일 SBS 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전화 인터뷰에서 "구청에 미리 신고했는데 소홀히 했던 게 사실"이라며 "사고가 나면 어쨌든 제 책임이 되고 서울시의 책임이 된다. 제가 다시 선출되면 긴급한 실태조사를 전면적으로 다시 한번 해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지난 3일 용산구에 위치한 4층짜리 상가 건물이 무너져 내린 이후 인근의 일부 상인들은 주변 대형 공사장의 발파작업 등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일부 전문가도 사고 현장 주위에 공사현장이 많아 지반에 진동이 많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사고 건물의) 벽돌이 엇나가면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서울시는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지난 5일 건물 주변 도로의 지하 탐사 작업을 벌였다. 탐사 분석 결과는 7일께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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