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빈, 11년만의 솔로 "원더걸스 벗고 아티스트 유빈으로 홀로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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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18-06-06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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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



'원더걸스', '언프리티랩스타', '래퍼', '드러머'. '유빈'을 나타냈던 수식어들이다. 

걸그룹 원더걸스 멤버 출신 가수 유빈(30, 김유빈)이 데뷔 11년 만에 솔로 가수로 대중 앞에 다시 섰다. 11년만에 오롯이 자신만의 앨범을 내기까지, 홀로서는 그녀의 소회를 들어봤다. 원더걸스 출신의 선미와 예은에 이은 세 번 째 주자로 나선 유빈을 아주경제가 직접 만났다.

유빈은 지난 4일 오전 서울 성동구 모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새 앨범 '도시여자' 발표를 앞둔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유빈이 5일 발표한 '도시여자'는 도회적이면서도 상쾌함이 넘치는 매력이 담긴 시티 팝 장르를 구성, 이전의 유빈이 선사한 모습과 차별화를 뒀다.

시티 팝은 1970~1980년대 유행했던 도회적인 느낌의 팝 장르로 신디사이저, 키보드, 드럼 비트 등이 어우러졌으며 최근 미국, 유럽 출신 DJ 사이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트렌디한 장르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신곡은 래퍼가 아닌 보컬리스트로서의 유빈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목을 모은다. 원더걸스 래퍼로, 지난 2015년 Mnet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도 랩 실력을 뽐낸 유빈이 첫 솔로 활동에서 보컬리스트로 변신하는 것. 이에 대해 유빈은 “‘보컬리스트로 전향해야겠다’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


유빈은 시티 팝 장르만의 가지고 있는 매력에 빠져 이번 솔로 앨범의 메인 테마로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원더걸스 때의 레트로 팝이나 저의 랩 실력을 살린 힙합이 아니라 시티팝이란 장르를 선택한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에요. 시티 팝 장르는 제가 지난 2017년부터 찾아보기 시작했고 처음에도 좋아했던 장르"라며 "재즈, 펑크, 디스코, R&B 등 다양한 장르가 혼재돼 있어서 내 다양한 색깔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또한 내 첫 솔로 앨범이었기에 도전을 해보고도 싶었죠"라고 첫 앨범으로 시티팝을 선택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시티팝이라는 장르를 선택하면서 자연스럽게 노래를 하게 됐어요. 곡 작업할 때 중요한 건 완성도라고 생각해요. 곡의 분위기가 중요하거든요. 어울리지 않는데 억지로 랩을 맞춰 넣고 싶지 않았어요. 노래를 부르기 위해 디테일을 많이 연구했죠. 노래연습도 더 열심히 했고 보컬 선생님과 감정선 등을 살리는 디테일을 고민했어요." 

특히 유빈은 “솔로 가수로서 감정처리, 음처리 등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완벽하게 들려드리고 싶어 1970년대, 80년대 유행한 시티팝 다운 디테일을 살리려 노력했죠”라며 "시티팝 분위기를 위해 무대 퍼포먼스에도 공을 들였어요. 마이크 잡는 방법까지 연구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간 걸크러시 매력으로 사랑받았던 유빈은 이번 앨범을 통해 여성스러운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무대에서도 볼륨감을 강조한 헤어, 반짝이는 비즈 드레스, 앤티크 한 액세서리 등을 활용한다. 유빈은 이미지 변신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저의 첫 번째 솔로 활동인 마늠 그동안 보여드렸던 모습이 아닌,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생각에서였어요. 많은 대중 분들이 즐거워하시고, 신선하게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유빈은 "원더걸스 팀 활동을 했을 때도 레트로 스타일을 소화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부터 이번 솔로 앨범을 준비할 때까지 1980년대 때 유행했던 음악들을 찾게 됐고 '이렇게 세련된 음악이 있었네?' 라고 감탄을 하면서 제 스타일에 맞게 연구를 했던 것 같아요. 원더걸스 스타일의 레트로가 미국 스타일의 세련된 팝이 가미된 정열의 빨강이라면, 제 솔로 스타일은 흑백 빈티지가 강하고 도회적인, 청량한 파랑에 비유하고 싶어요."

유빈은 이와 함께 "'도시여자' 가사 속 여성은 사랑에 적극적이고 솔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상처에 대한 두려움도 가지고 있고 순간의 머뭇거림도 있는 모습을 담고 있어요"라며 "실제로 내 모습은 이 여성보다 더 솔직하고 적극적인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


11년만의 솔로앨범이다. 누구보다 깊은 감정이 교차할 터.

“원더걸스 활동 시절에는 그룹에 더 집중했었어요. 앨범을 완벽하게 준비하고 싶었죠. 작년 초부터 작업을 계속한 셈입니다. 나만의 색깔을 담고 싶었고, 어떤 장르가 내게 어울릴지 고민을 했어요.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공들여 준비한 앨범인 만큼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앨범이 만족스러워요”. 이어 유빈은 "선미나 현아 등 원더걸스로 활동했다 솔로로 전향해서 좋은 활약 보여주는 걸 보면서 멋지다는 생각도 들었고 동료로서 기쁘기도 했지만 스스로는 자극도 되기도 했어요. 이제 원더걸스 출신 솔로 가수로 제 차례가 오게 됐는데 이제는 저를 보고 멤버들이 활동에 더욱 용기를 얻어갈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고 싶어요"라고 강조했다. 

유빈에게 원더걸스는 어떤 의미일까?

유빈은 “원더걸스는 내게 꿈을 이루게 해준 그룹이자 20대의 전부라고 할 수 있어요. 20대의 대부분을 원더걸스로 보냈죠. 연습생 신분에서 가수로 데뷔하게 해 줬고, 많은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오던 것을 이루게 해 준 게 원더걸스”라고 밝혔다.

여전히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는 원더걸스 멤버들은 유빈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유빈은 "멋지다고 하더라. 다들 응원해줬다"며 "선예는 시차가 있어서 자주 연락을 못 해도 서로 근황을 꾸준히 이야기 나눈다"고 자랑했다.

무엇보다 원더걸스는 K팝 걸그룹으로 의미 있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09년 10월, ‘노바디’로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싱글차트인 ‘핫 100’에 76위에 올랐었다. 최근 방탄소년단의 혁혁한 성과에 대한 소감도 남다를 듯. 유빈은 "방탄소년단의 모습을 보면서 기쁘고 자랑스러웠어요"라며 "미국에서 활동을 해봤기 때문에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죠. 글로벌하게 선전하고 있는 게 멋있고 대견해요".

유빈은 미국에서 잠시 활동할 때의 일을 이렇게 말했다. "그 당시를 생각해보면 힘들기도 했지만 너무 즐거웠어요. 언제 투어 버스를 타고, 미국 전역을 돌며 미국 라디오에 출연을 하겠어요. 그 때 여러 가지 경험들이 쌓여서 지금의 제가 된 것 같습니다".
 
이번 앨범으로 음원순위 1위 욕심은 없을까? 

유빈은 “없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지금은 제가 준비한 것을 최대한 보여드리는 것에 집중하고 싶어요. 결과가 좋다면 더 행복할 것같네요. 물론 기대가 되는 부분도 있지만 너무 연연하지 않고 팬들이 내 음악에 공감하고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꼭 발전된 모습 보여드릴게요"라고 포부도 전했다.
 
가수로서 2막을 시작하는 솔로 유빈의 목표는 무엇일까.

"솔로 가수 유빈의 모습을 각인시키고 싶어요. 다음 앨범이 궁금해지고, 기대되는 다양한 색깔을 지닌 솔로 가수가 되고 싶어요. 후회 없이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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