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60원대에서 출발했다. 전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선호(리스크온) 심리가 우위를 보인 가운데 유로화 반등으로 인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데 따른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7원 내린 1067.0원에 개장했다.
지난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이 3.35원 하락한 1066.20원에 최종 호가된 영향을 받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하락 출발 후 외국인의 원화자산 매수세와 역내 결제 수요가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1060원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심리적인 저항선인 1065원대가 깨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QE) 축소 신호가 나올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ECB 페트르 프레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가 목표치로 다가가는 신호가 증가하고 있다"며 "2%를 약간 하회하는 인플레 목표가 중기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에 힘이 실린다"고 말했다.
다음주 ECB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회의가 예정 돼 있다. 달러는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됐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반면 유로화는 정치 이슈 때문에 긴축 가능성이 저평가돼 있는 상태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이는 유로화의 상승 요인이다. 고평가된 달러가 원위치를 찾으면 원화 등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아울러 오는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이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것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발 무역갈등 완화 역시 환율을 아래로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다만 수급상으로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가 우위를 보이면서 하단은 지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1060원 지지선이 가진 상징적인 의미에 대한 경계와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공격적인 매도세는 제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수급상으로도 현재의 환율 레벨은 네고보다는 결제에게 매력적인 구간으로 하방을 경직시키는 재료"라고 판단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