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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건전성 지표 악화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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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06-0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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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등급 이하 차주 많아 구조적 한계

  • 올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 5.2%

[사진= 아주경제 DB]


금융권을 통틀어 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가장 좋지 않다. 저신용·고위험 고객군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2%로 다른 업종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6%, 여신전문금융회사는 1.89%다. 신협·농협·수협·산림 등 상호금융조합의 올해 1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67%다.  

이처럼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은 것은 차주의 신용등급 때문이다. 대부업을 제외하고 저축은행업권은 신용등급이 낮은 차주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의 고객군이 많다보니 연체나 부실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은 이유다.

여신(대출) 등급은 ▲정상(과거 원리금 상환에 있어서 연체가 없거나 연체기간이 1개월 미만) ▲요주의(연체기간 3개월 미만) ▲고정(3개월 이상) ▲회수의문(3개월 이상 1년 미만) ▲추정손실(채권회수가 의문시) 등 5단계로 나뉜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이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을수록 부실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축은행 사태가 있던 2011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5.8%에 달했다. 업계는 자구 노력을 통해 2015년말 10.2%, 2016년말 7.1%, 2017년말 5.1%로 부실률을 꾸준히 줄여왔다. 올해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 분기 대비 0.1%포인트 증가하긴 했지만 의미 있는 수치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신용등급이 좋지 않을수록 차주의 상환 능력이 낮다보니 저축은행업권은 다른 업권에 비해 연체율도 높다. 1분기 저축은행의 총여신 연체율은 4.6%다. 은행(0.42%), 여전사(1.87%)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업권 관계자는 "다른 업권과 비교해 저축은행에는 신용등급이 좋지 않은 서민들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리스크 관리를 최대한으로 해도 고정이하여신비율이 3~4%대 밑으로 내려가긴 힘들다"고 말했다. 

만약 1~10등급으로 나눠진 현재의 신용등급이 점수제로 바뀌고, 저축은행 이용 시 신용등급이 대폭 하락하는 문제가 개선된다면 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나아질 여지는 있다. 

금융당국도 저축은행 업권의 건전성 지표 개선 노력을 높이 사고 있다. 다만 가계대출 연체율은 우려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4.9%로 전 분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은 2.1%, 신용대출은 6.7%로 전분기 대비 각각 0.2%포인트, 0.6%포인트 올랐다.

금감원은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대내적으로 가계부채 증가와 소비회복 지연 등 불안요인이 잠재하고 있다"며 "저축은행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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