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창선 中서 다시 싱가포르로…북·미회담 앞두고 밀착하는 북·중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은주 기자
입력 2018-06-08 13:5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이해관계 맞은 북한-중국, 김정은 경유 문제 논의 가능성

오는 12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측과 실무협의를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차량으로 싱가포르 숙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12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측과 실무협의를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했다가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하루 만에 싱가포르로 돌아간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김 부장이 5시간 여 거리인 베이징에 머물렀다가 싱가포르에 재입국한 이유에 대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김 부장은 지난 7일 저녁 중국 국제항공편을 이용해 싱가포르 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방북한 비비안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과 함께 귀국길에 올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실무회담 결과를 설명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싱가포르로 돌아간 것이다.

'김씨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 부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호·의전을 전담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가 맡은 업무의 특성상 김 위원장의 동선과 의전 문제를 중국 측과 논의하기 위해 김 부장이 베이징을 들렀으며, 중국과의 협의 결과를 토대로 최종 마무리를 위해 다시 싱가포르로 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평양~싱가포르 직항로가 없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로 가기 위해서는 대부분 중국 영공을 거쳐야 한다. 관련국인 중국의 협조가 중요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따라 중국은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행을 위한 특별경호 준비 작업에 착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가 중국 영공을 지날 수 없는 상황을 감안해 중국은 최고 수준의 예우와 의전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북·중 간 긴밀한 협조가 이뤄지는 데에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신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북한과 한반도 주도권을 원하는 중국이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번 회담에 앞서 김 위원장의 신변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의전과 경호 문제에 각별한 신경을 쏟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9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의보다도 왕복 항공편의 유류 문제나 싱가포르 현지 경호 등의 실무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국의 견제로 한반도 문제에 전면으로 나서지 못하는 중국은 '차이나 패싱'을 우려하며 북한을 최대한 끌어당기고 있다. 

중국 정부는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공언해, 김 위원장의 전용기 이용에 최대한 편의를 제공한다는 의지를 시사한 바 있다. 

북·미정상회담이 확정되자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일 "중국은 북·미 양측이 적극적으로 정상회담 준비 업무를 추진하고, 양국과 국제사회가 모두 희망하는 결과를 거두기를 바란다"면서 "중국도 한반도 비핵화, 평화, 번영의 신시대를 여는 데 적극적인 공헌을 하길 원한다"며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한 김명일 북한 외무성 아주국 부국장이 이끄는 청년 외교관 대표단 15명이 중국 정부 초청으로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방중하는 등 중국 정부가 전방위로 북한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정황도 나오고 있다.

당초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협의의 첫 단계부터 남북미중 4자 체제로 가야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정전협정 서명 당사국으로서 종전선언에도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무역갈등과 동중국해 이슈 등을 놓고 중국과 갈등 상황을 빚고 있는 미국이 중국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서 자연스럽게 빠지게 됐다. 이에 중국 내부에서는 '차이나 패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