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1060원대로 마감한 원·달러 환율이 1070원대로 상승 출발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5원 오른 1071.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브라질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해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실제 브라질 중앙은행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헤알화는 약세를 지속했다.
7일(현지시간) 헤알화는 달러화 대비 2.28% 오른 3.926헤알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6년 3월 1일 이후 최고다. 트럭운전사 파업 이후 브라질 공공부채가 늘어나 재정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헤알화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브라질의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회복 조짐을 보이던 신흥국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이며 위로 방향을 잡았다.
앞서 두 번에 걸쳐 원·달러 환율이 1060원 후반으로 내려갔지만 추격 매도세가 유입되지 않았다. 이를 감안하면 이날 환시에선 숏커버(매도 포지션 청산) 물량과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분위기가 강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브라질발 금융 불안이 다른 신흥국들으로 퍼질 가능성은 낮고, 다음주 열리는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둔 경계감에 장 중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북미 정상회담 관련 이슈는 여전히 원화 강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 합의에 서명이 가능하다고 밝혔고,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도 북미간 비핵화 인식 차이를 줄이는 데 진전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수급면에서는 저점에서 대기하고 있는 수입업체의 결제수요 등이 하단을 지지하면서 1070원대 중심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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