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가 크게 늘어나 앞으로 상당 기간 우리 경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8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한국국제경제학회 정책심포지엄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부총재는 이같은 배경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 세계가 장기간 유례없는 금융완화정책을 유지했다”면서 “이같은 과정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금융 불균형이 누적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금융과 실물 간 적절한 조화와 균형이 필요하지만 한쪽의 발전속도가 지나치게 빠르게 진행되면서 나머지 한쪽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윤 부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생산성, 저성장 문제로 고민하는 나라들이 아직 많다”면서 “일부 학자들은 세계경제가 장기적 성장정체에 빠졌다고 주장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인구구조 변화, 자본의 한계효율 저하와 같은 구조적 문제와 더불어 금융이 기술혁신과 생산적 투자를 지원하기 보다 부동산 등 자산시장에 과도하게 집중된 것을 이유로 들었다.
윤 부총재는 우리 경제가 맞닥뜨린 문제로 △고령화와 저출산 △4차산업혁명 진전 △이로 인한 산업구조와 노동시장구조 변화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글로벌 통상질서 재편 움직임 등을 꼽았다.
그는 “남북관계 급진전이라는 변수가 더해지면서 경제협력을 통한 새로운 기회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면서 “도전과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모든 경제주체가 수시로 소통하면서 기회와 제약요인 정보를 공유하고 정책 방향·대안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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