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대하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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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6-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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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손녀가 데려온 강아지를 대하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온도차가 사람들에게 잔잔한 웃음을 전하고 있다.



"아이, 예뻐."

눈을 떼지 못하고 허리까지 숙여가며 강아지 쪽으로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대는 할머니.

꼬물꼬물 움직이는 강아지가 정말 예뻐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한 모습이다.

강아지를 향한 할머니의 애정은 따뜻하다 못해 뜨겁기만 한데.

할아버지의 온도는 확실히 다르다.



아무 말없이 뒷짐만 진 채 멀리서 바라보다 강아지가 살짝 다가가자 뒤로 한 짝 물러나기까지. 할아버지는 이내 쿨하게 퇴장하셨다.

차가운 도시 할아버지의 매력을 풀풀 풍기시는 것 같지만 사실 티가 나고 말았다. 강아지를 쳐다보는 표정에 드러난 결코 숨기지 못한 애정이.

"내 이름은 윤주개!"

영상 속 강아지는 이제 3개월 된 폼피츠, 주인인 윤진 씨의 이름을 따 '윤진 주니어','윤주'다.

진짜 가족처럼 지내고 싶어 이름을 사람처럼 지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복길이'라고 부르신단다. 복.길.이!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는 복길이가 마음에 든다!"

"주인, 내 이름 복길인 거 실화개?"

윤진 씨네는 조부모님과 함께 사는 대가족이다.

윤진 씨는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가족들의 허락을 받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평소 손녀의 말이라면 뭐든 다 들어주시는 조부모님의 반대는 생각보다 완강했다. 

특히 할아버지는 집 안에서 개를 키우는 건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윤진 씨의 끈질긴 설득은 이어졌고 간신히 할머니 설득에 성공한 윤진 씨는 바라던 강아지 '윤주'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

"이 집안의 귀염둥이는 나야 나! 나야 나!"

어느덧 함께한 지 한 달이 지났다.

그동안 가족들에게는 사소하지만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윤진 씨는 집안의 귀염둥이 자리를 윤주에게 뺏기고 말았다는데.

윤진 씨는 "특히 믿었던 할아버지마저 윤주에게 넘어가시고(?) 말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아무렇게나 찍어도 화보 잡지개!"

한 달 사이 어머니 휴대폰 갤러리는 윤주가 점령했다.

어머니는 늦둥이라도 생긴 듯 사진을 찍어 친구분들께 자랑하는 일로 바빠지셨다.

무뚝뚝했던 남동생도 밖에 나갔다 오면 윤주를 찾느라 꼬박꼬박 누나 방을 찾는다.

평소 과묵하신 아버지 또한 윤주를 보러 오시는데 그럴 때는 꼭 문을 닫고 계신단다. 윤진 씨가 슬쩍 문을 열어보면 윤주를 품에 꼭 안고 계신다고.

할머니는 윤주의 매력에 푹 빠져 하루에도 몇 번씩 윤주를 안아주고 또 직접 재워주기까지 하신다.

"할머니한테 폭 안겨있개~"

가족 중 윤주를 찾는 시간은 누구보다 할아버지가 제일 많다고 한다.

물론 자세와 멘트는 한결같으시다. 뒷짐을 지고 쳐다보시며 "허허, 고놈"하실 뿐이라고.

하지만 그 말씀과 눈빛에 담긴 달달함을 윤주도 느꼈는지 할아버지에게 유독 애교를 많이 부린다고 한다.

윤진 씨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윤주를 대하는 모습에서 온도차가 있어 보이지만 두 분 다 윤주를 가족으로 받아들이셨다"고 말했다.

또 "윤주가 오고 집안 분위기도 훨씬 밝아졌다"며 "새로운 가족 윤주가 할머니, 할아버지와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음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할머니, 할아버지 나 귀엽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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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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