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자국 통화가치 급락으로 경제위기를 겪고 있던 아르헨티나의 구제금융 요청을 수락, 3년간 500억 달러(약 53조7050억원) 규모를 지원하기로 했다. 신흥국 금융시장의 부담을 키웠던 아르헨티나 경제가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CNBC 등 외신의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니콜라스 두호브네 아르헨티나 재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IMF와 대기협정(Stand-by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대기협정은 IMF 가맹국이 쿼터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일정 기간에 걸쳐 추가 협의 없이 인출할 수 있는 조건부 제도다.
아르헨티나는 IMF에서 3년간 500억 달러의 지원을 받기로 했다. 시장 전망치(300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 협정은 IMF 이사회가 아르헨티나의 개혁·자구안을 평가한 후 최종 승인해야 확정된다. 확정되면 아르헨티나는 지원금의 30%에 해당하는 150억 달러를 즉각 지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구조조정과 재정 건전성 제고 등의 노력을 추진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 내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 하향 조정(2.2% → 1.3%) △ 물가상승률 억제(2019년 17%, 2020년 13%, 2021년 9% 목표) △ 중앙은행 독립성 강화 등이 유력하다.
구제금융 조치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로 주가와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등 경제 위기가 고조된 데 따라 마련됐다. 아르헨티나의 지난해 인플레이션은 24.8%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르헨티나는 지난 8일 IMF와의 구제금융 지원 협상을 개시하면서 긴급 처방에 들어갔다. 아르헨티나가 IMF 구제금융을 신청한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18년 만이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 정부가 경제 체질을 개선해 경제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함에 따라 신흥국 금융시장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던 탓이다. 이날 구제금융 지원이 확정된 뒤 달러당 아르헨티나 페소 환율은 24.99페소 수준을 보이면서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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