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숙소' 세인트레지스 호텔 확실시…체류비는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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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8-06-0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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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박에 1000만원 상당…어디서 낼지는 아직 '미정'

북·미 정상회담 북측 숙소로 거론되는 싱가포르 세인트레지스 호텔 5일 모습. 싱가포르 정부가 특별행사지역으로 지정한 구역에 이 호텔도 들어가 있다. [연합뉴스]



북·미정상회담을 사흘 앞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묵을 숙소가 세인트 레지스 호텔로 가닥이 잡히면서 북측 호텔비를 누가 부담할 것인지에 대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8일 김 위원장의 의전과 경호를 담당하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포착되면서 김 위원장의 숙소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이 호텔 꼭대기 층인 20층 최고급 객실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의 1박 숙박비는 1만∼1만4000싱가포르 달러(약 804만∼1125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기존에 유력 숙소 후보지로 꼽혔던 풀러턴 호텔 귀빈실의 1박 숙박비인 6000달러(약 650만원)도 훌쩍 뛰어넘는 가격이다. 

김 위원장을 수행할 북측 대표단이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 함께 체류할 경우, 금액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회담을 나흘 남겨두고도 북측 체류비를 누가 지불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미국이 북한의 싱가포르 체류비에 대해 "대납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가운데, 싱가포르 정부와 국제반핵단체가 지원 의사를 보였다. 

응 엥 헨 싱가포르 국방장관은 "우린 이 역사적 회담에서 작은 역할이라도 하고자 한다"며 북한 측 체류비를 일정 부분 부담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국제반핵단체 '핵무기폐지국제운동'(ICAN)도 "핵무기 금지 및 제거를 위한 노력에 공헌하는 차원에서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북한 측) 호텔비를 지불하겠다"며 지원 의사를 전했다. 

그러나 북한 측은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아 '체류비 영수증'이 누구에게 돌아갈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의 숙소가 될 것으로 보이는 세인트 리지스 호텔은 299개의 객실을 보유한 싱가포르 최고급 호텔 중 하나로, 지난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의 첫 양안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중국 대표단의 숙소로 쓰인 바 있다. 

번화가인 오차드 거리와 멀지 않다는 점은 경호 및 보안상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앞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마리나베이 풀러턴 호텔과 달리 출입구가 많지 않아 외부인의 침입을 차단하기가 용이하다.

이 호텔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묵을 것으로 알려진 샹그릴라 호텔과도 직선거리로 570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싱가포르 정부는 더욱 확실한 경호를 위해 전날 이 호텔 주변에 10여 대의 이동식 폐쇄회로(CC)TV를 설치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까지 이동식 CCTV가 설치된 장소는 세인트 리지스 호텔과, 북미정상회담이 진행될 싱가포르 남부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 등 두 곳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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