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찌민 한국 총영사관이 8일 현지 교민에게 안전 유의를 당부했다. 베트남 주요 지역에서 이번 주말 반중시위가 벌어진다는 소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호찌민 총영사관은 9∼10일 하노이·호찌민·다낭·냐짱시, 동나이 성을 포함한 베트남 주요 지역에서 반중시위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면서 해당 지역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SNS에서는 하노이시 오페라 하우스와 호안끼엠 호수 주변, 호찌민시 노트르담 성당, 응우옌후에 거리 등 시위 예정지역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특구 조성과 관련한 법안에 외국인 투자자의 토지 임차기간을 50년에서 최장 99년까지 늘릴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기면서 중국에 특혜를 주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진 데 따른 것이다.
또 법안 가운데 번돈 경제특구가 조성될 꽝닌 성 관련 조항에 "베트남과 국경을 공유하는 이웃 국가의 국민에게 관광목적인 경우 확정기간 안에 비자를 면제해준다"는 내용이 들어갔고, 꽝닌 성 접경국가는 중국밖에 없어 불만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치열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베트남에서는 반중감정이 상당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지 경찰은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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