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푸에고 화산이 폭발해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 일주일여 만에 또 다시 폭발하면서 화산재 등 연기가 6000m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푸에고 화산 폭발이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보다 극심한 피해를 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 ABC 뉴스 등 외신의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44㎞ 떨어진 푸에고 화산이 다시 폭발하면서 화산 연기가 상공 6000m까지 치솟았다. 대량의 화산재와 용암 분출로 최소 109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실종된 지 일주일여 만에 또 다시 폭발한 것이다.
현지 당국은 화산 폭발을 피해 대피했다가 돌아온 엘 로데오 마을 주민들에게 다시 대피령을 내렸다. 이번 대피령에 자원봉사자와 경찰관 등 현지 구조 인력들도 대부분 긴급 대피하면서 추가 구조 활동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재난 당국은 기상 악화와 재폭발 위험 등을 이유로 생존자 구조를 잠정 중단한 상태였다.
푸에고 화산은 중미에 있는 화산 중에서도 분화 활동이 가장 활발한 화산으로 꼽힌다. 지난 3일 40여 년 만에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폭발한 후 소규모 분화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다. 정확한 실종자 수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사상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이번 푸에고 화산 폭발은 미국 하와이 주 하와이 섬 킬라우에아 화산 폭발보다 더 심각한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를 인용해 "킬라우에아 화산의 경우 다소 느린 속도로 용암이 흘러나오면서 대피할 여력이 충분히 마련됐지만 푸에고 화산처럼 화산과 가스가 일시에 분출되면 인명 피해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