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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가 6월 8일 차기 한국경제학회장에 선출됐다. [사진=본인 제공]
한국경제학회가 1952년 창설 이래, 처음으로 여성 학회장을 맞았다.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62)가 올해 선거에서 차기 학회장에 선출된 것.
이인실 교수는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여고와 연세대학교 지질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재정경제부 △대통령직속 규제개혁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의 정책분과위원회 △국회예산정책처 등을 거쳤다. 이 교수의 전문분야가 재정과 금융인 만큼, 정부 정책 마련에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2009~2011년 제12대 통계청장도 지냈다. 최초의 민간 출신 여성 통계청장으로, 여성 경제학자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당시 이 교수는 어렵고 복잡한 통계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힘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흔히 얘기되는 '애덤 스미스의 딸들'이 하지 못한, 유리벽을 깬 대표 인물로 평가받는다. '국부론'을 쓴 애덤 스미스를 빗대 여성경제학자들을 '애덤 스미스의 딸들'이라고 부른다.
이인실 교수의 차기 한국경제학회장 선출은 여성경제학자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건네줄 것으로 기대된다.
남성 중심 사회에서 유리벽에 가로막힌 여성 경제학자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이들의 사회진출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인실 교수는 "한국여성경제학회에서 10여년간 부회장만 해왔다. 이 분야에서 여성의 다양한 활약이 아쉬웠던 부분"이라며 "인구의 절반이 여성인 만큼 경제문제에서 여성을 떼어내 생각할 수 없고, 여성의 시각이 경제학에 투영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 교수가 향후 중점을 둘 분야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다. 이 교수는 “한국경제가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특히 저출산 및 고령화라는 구조문제가 심각하다”며 “이는 여성과도 밀접한 만큼, 여성의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경제학회는 그간 정부의 정책마련에 제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이 교수에 거는 기대가 크다.
2006년부터 서강대 경제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해온 그는 거시경제를 강조해온 경제학자다. 다원화된 미시경제분야와 달리, 한국경제의 거시분야에 초점을 맞춰 연구해온 경제학자인 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가 높다.
실제 경제학자 출신 관료 가운데, 거시경제 전문가가 흔치 않다. 이 교수를 필두로 한국경제학회의 역할에 시선이 모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또 재정 및 금융분야를 융합해 연구해온 그가 현 정부가 직면한 어려움에 조언자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게 학계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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