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간 조미김 시장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양반김’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 에프앤비(F&B) ‘양반김’은 풀무원 ‘들기름을 섞어 바삭바삭 고소하게 구워낸 재래김’과 CJ제일제당 ‘비비고’ 등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20% 이하로 떨어졌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지난해 조미김 시장 규모는 4000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풀무원 점유율이 15%로 동원F&B의 15.4%와 대등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CJ제일제당과 ‘지도표 성경김’을 제조하는 성경식품은 각각 9.2%, 9.8%로 1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이처럼 전통강자 동원F&B가 뒷걸음질 친 반면 경쟁사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은 전년 대비 신장했다. 풀무원은 4% 가량 점유율이 늘었고, CJ제일제당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3개년 평균 매출 신장률이 13%에 달하며 동시에 점유율을 확대했다.
동원F&B 양반김은 1986년 출시 이후 올해 33주년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시장 1위를 차지한 장수 제품이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은 30%대에서 최근 10% 후반대로 꾸준히 떨어졌다.
업계는 동원F&B가 양반김 단일 브랜드에 안주한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근 조미김은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반찬으로 인기다. 식품업계 대목인 명절에 선물세트용으로 빼놓을 수 없는 품목이기도 하다. 경쟁사들은 원료와 제조 방식 등을 차별화 한 신제품을 속속들이 내놓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시장조사기관마다 표본으로 삼는 유통채널이 다르기 때문에 점유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날 수는 있다”면서도 “내부에서 집계한 조미김 매출에는 별다른 변동이 없는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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