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2일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10일 오후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 에어포스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 도착한 지 약 6시간 만인 이날 오후 8시22분(한국시간 오후 9시22분)께 싱가포르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안착했다.
공항에는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 등 싱가포르 정부 대표단이 나와 전용기 트랙에서 내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했다.
전용기 에어포스원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등이 동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용기에서 내린 트럼프 대통령은 발라크리쉬난 장관 등과 간단히 환담을 나눴으며, 정상회담 전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매우 좋다(very good)"고 답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이어 대기 중이던 리무진에 올라탄 뒤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 일행을 태운 약 30대의 차량 행렬이 싱가포르 경찰 호위를 받으며 숙소로 이동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에는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면담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떠나기 직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 "북한을 위대하게 만들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단 한번의 기회"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비핵화를 하고 무엇인가를 이뤄내야 한다"면서 "수백만 명의 마음을 담아, 평화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도 이날 오후 2시36분(한국시간 오후 3시36분)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747 항공기를 타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했다.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싱가포르에 이미 입국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차후 어떤 일정을 소화할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35분(한국시간 3시35분)께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항공기 편으로 싱가포르에 들어왔다.
김 위원장은 일단 이날 저녁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회담을 소화했다. 회담내용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나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과 리 총리의 회담 전 모두 발언은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됐다.
이후 김 위원장 일정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지금으로선 숙소인 세인트리지스 호텔에 묵으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담판에 대비해 참모들과 막판 준비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 성사에 핵심적 역할을 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외교브레인' 리수용 당 부위원장, '대미통' 리용호 외무상 등을 대동했다. 따라서 11일에는 주로 이들과 회담 전략을 최종 점검하는 데 상당 시간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늦게 도착하기 때문에 곧바로 숙소로 직행해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회담 하루 전인 11일에는 리셴룽 총리와 회담을 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 역시 리 총리를 만나서는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논의보다는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에 대한 원론적인 대화를 할 가능성이 크다.
리 총리와의 회담 이외에 트럼프 대통령의 다른 일정에 대해서도 알려진 것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함께 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과 회담 전략을 가다듬으며 남은 시간을 보낼 것으로 관측된다.
판문점 실무협상의 주역이었던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1일에도 싱가포르에서 접촉을 계속하면서 막판 조율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양 정상은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