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전국금속노동조합에 가입하고 산별노조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의 자구안 추진에 어려움이 생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산별노조 전환투표를 실시했다.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5882명 중 5207명이 투표했으며 3704명이 찬성해 71.3%의 찬성률이 나타났다.
산별노조는 사업장 단위로 설립되는 기업별 노조와는 달리 동일한 산업에서 종사하는 노동자들을 전국적으로 묶어 놓은 조직이다. 대우조선 노조가 가입키로 한 금속노조의 경우 자동차·선박·철강 등 금속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가입돼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경한 행보를 보이는 산별노조다.
대우조선 노조의 산별노조 전환결의는 올해 임단협부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4.11%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정상화 추진을 위해 임금 10% 반납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속노조와 연대하는 대우조선 노조가 강경한 행보를 보일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계획한 자구안을 이행하기 위해선 임단협에서 노조의 양보를 얻어내야 하는데 금속노조 가입이 기정사실화되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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