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도시 상하이(上海) 해안가에서 약 90㎞ 떨어진 곳에 '유령 마을'이 있다. 저우산(舟山) 군도 중 하나인 셩산(嵊山)섬 북쪽에 있는 호우토우완(后头湾)이 바로 그곳이다. 이곳엔 한때 600가구 이상이 살았다. 이들 대부분은 어부였다. 어획량 감소와 낙후된 환경이 이들을 도시로 등떠밀었다. 이제 섬에 남은 주민들은 5명에 불과하다.
사람들이 떠난 자리는 수풀이 대신 채웠다. 건물 외벽을 빽빽하게 메운 담쟁이덩굴, 곳곳에 우거진 갈대가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독특한 풍경이 최근 외지인들의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10일 "중국 본토의 많은 관광객들이 이 섬의 독특한 황량함에 이끌린다"고 보도했다.
호우토우완을 찾은 한 관광객은 이곳을 둘러본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침략자들이 떠나고 나서야 마침내 자연이 제 자리를 찾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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