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올해 목표로 설정한 73억 달러의 수주를 자신했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1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들어 상선 부문에서 44억 달러를 수주했다”며 “올해 목표로 한 73억 달러의 수주 계획에 상당히 근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올해 말까지 상선분야에서 60억 달러의 수주를 무난히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특수선 분야에서 10억 달러를 수주하고 1척 이상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하면 목표치를 초과달성한다는 계산이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의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7300억원, 올해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며 “2016년 보수적으로 회계를 산입한 영향이 크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지난해부터 올 1분기까지 4000억원 수준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계산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여타 조선소에 비해 안정적인 일감을 가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대우조선은 단일 조선소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주잔량을 가진 조선소다. 올 들어 도크 가동률은 100%에 달한다. 현대중공업 등이 일감부족으로 골머리를 썩는 것과 다소 상반된 모습이다. 정 사장은 2020년 3분기까지 물량을 확보했고 올해 연말까지 수주활동을 계속하면 2021년까지 물량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분간 일감 가뭄의 걱정은 없다는 얘기다.
다만 환율과 강재가 상승등으로 영업이익을 극대화하기는 어렵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그는 “선가가 작년 동기 대비 7~10% 오르는 등 시장도 긍정적이지만 환율과 강재가격 인상이 선가인상을 다 상쇄하고 있다”며 “시장선가 개선만큼 수익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점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국민들께 많은 피해를 드리고 걱정도 많이 끼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고 지원해주신 덕분에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적어도 이제 2~3년 전처럼 어려움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란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앞으로 높아진 생산성을 안정화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핵심은 임직원의 사기 진작이다. 정 사장은 "지난 몇 년간의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며 직원들의 사기가 엄청나게 저하됐다"며 지난 3년간 생산성 향상 활동에 주안점을 뒀다고 하면 앞으로의 3년은 저하된 직원들의 활력을 어떻게 찾을지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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