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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극의 세계화…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 영국·네덜란드서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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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8-06-1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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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 공연 장면. [사진=국립극장]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이 영국과 네덜란드에서 '트로이의 여인들' 공연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국립극장에 따르면 국립창극단은 지난 2~3일 영국 사우스뱅크센터 퀸엘리자베스홀에서 유럽 초연을 마쳤다. 이번 공연은 영국 런던국제연극제 초청을 받아 오프닝 무대로 펼쳐졌다.

이틀 내내 900여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창극을 직접 관람한 세계 공연예술 관계자들의 호평도 잇따랐다.

연극제 게스트 예술감독이자 내년 뉴욕 BAM 신임 예술감독 내정자인 데이비드 바인더는 “유럽 투어가 끝나면 미국과 더 많은 나라에서 소개돼야 할 작품이다"며 "런던 만큼 좋은 도시의 축제와 극장 관계자들에게 소개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BBC 다큐멘터리 프로듀서인 폴 아담스도 "판소리 소리꾼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에너지가 놀랍다"고 평했다.

이어 8~10일에는 네덜란드 홀란드페스티벌 초청으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컨템퍼러리 콘서트홀 뮈지크헤바우 무대에 올랐다. 사전 3회 공연이 전석 매진될 정도로 창극에 대한 현지 관심이 높았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공연 시작 45분 전, 로비에서 진행된 소개 세션에서는 100여명의 관객들이 모여 판소리와 창극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공연 후엔는 뮈지크헤바우 1층과 2층을 가득 채운 관객들이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홀란드페스티벌 예술감독 루스 맥켄지는 "경이롭다. 전통과 현대가 한데 어우러져 놀라운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니 창극은 대단하다"고 평했다.

네덜란드 유력 공연예술 전문지 Theaterkrant는 9일자 리뷰에서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호평과 함께 최고 평점인 별 다섯 개를 주었다.

한편 이번 암스테르담 공연에는 이윤영 주네덜란드 대사가 참석해 장기 유럽 투어 중인 배우 및 공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는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닌 빈 페스티벌 공연이 예정돼 있다. 유서 깊은 오페라극장인 테아터 안 데어 빈에 오를 예정이라 더욱 주목된다. 이곳에서는 베토벤의 오페라 '피델리오', 요한 스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 등이 초연됐다.

국립극장과 국립창극단은 2012년부터 창극의 세계화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등 창국의 해외 진출을 추진해 왔다. 해외 주요 연출가들을 섭외해 창극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고, 해외 관객들과 소통의 폭을 넓혔다.

이번 '트로이의 여인들'도 2014년 초기 기획단계부터 국립극장과 싱가포르예술축제가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국립창극단이 이번 유럽 투어를 통해 호주와 칠레, 미국 등 각국의 공연예술계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다음 해외 초청 도시는 어느 곳이 될지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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