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에 양측 핵심인사와 실무진이 총출동하며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12일 오전 9시(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역사적인 첫 인사 겸 환담을 진행했다. 두 정상은 북·미 관계 악화의 중심인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종지부를 찍을 비핵화 방안과 그 보상으로 제공할 체제보장 약속을 주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전 10시부터는 90분간 수행진과 확대회담을 갖는다. 미국 측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배석할 예정이라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가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를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어낸 주역으로 평가 받는다. 앞서 두번이나 평양을 방문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회동한 바 있어 북한과 미국의 입장을 조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초강경파로 분류되는 볼턴 보좌관은 앞서 북한에 부담이 될 것을 고려해 실제 배석에는 제외될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지만 결국 함께 배석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압박 카드로 볼턴 보좌관을 기용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켈리 실장의 확대정상회담 참석은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카운터 파트너 역할일 가능성이 크다.
북한 측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의 맞상대 격인 김영철 부위원장, 김 위원장의 친여동생이자 사실상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북한 외교 전반을 총괄하는 자리에 있는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또는 리용호 외무상이 확대회담에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 때부터 북한의 외교 최우선 인사로 꼽혔으며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 작업에 참여하는 등 핵 문제와 평화체제 구축에 정통한 인사다.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이번 회담을 주도할 인물로 평가된다.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시절을 포함해 다년간 스위스 대사로 활동해왔다. 국제사회 외교에 밝을 뿐 아니라 김 위원장과의 관계도 돈독하다.
리용호 외무상은 미국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인사다. 미국과의 담판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외에 북한군 서열 3위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 인민무력상은 볼턴을 맞상대하며 대미 압박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확대회담이 끝나면 업무오찬이 이어질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트럼프의 입’인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비핵화 실무회담을 주도한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매슈 포틴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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