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 차이찬다의 딸과 핏불테리어 반려견 사샤. |
[노트펫] 핏불 테리어 반려견이 잠든 견주에게 화재를 알리고, 생후 7개월 아기의 기저귀를 물고 침대 밖으로 끌어내서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고 미국 CBS뉴스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생후 8개월 된 핏불 테리어 ‘사샤’는 지난 3일 밤 10~11시경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스톡턴 시(市) 4층짜리 아파트 밖에 앉아있었다. 그때 아파트 건물에서 갑자기 불꽃이 일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샤는 바로 아파트로 들어가서 뒷문에 매달려, 앞발로 뒷문을 치고 짖으면서, 견주 나나 차이찬다와 생후 7개월 된 딸에게 화재를 알렸다.
차이찬다는 자다가, 사샤의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다. 견주가 영문도 모르고 뒷문을 열어주자, 사샤가 재빨리 집안으로 들어와 침실로 직행했다. 견주는 사샤를 보고 평소 같지 않다고 생각할 뿐 이유를 몰랐다.
이웃집들 몇 곳은 전소됐고, 불길은 빠른 속도로 차이찬다의 아파트로 번졌다. 차이찬다는 화재가 났다는 사실을 알고 당황했다. 옆집에는 사촌이 살고 있었고, 침실에는 아기가 있었다.
견주는 “나는 침실로 달려갔고, 그곳에서 사샤가 이미 내 7개월 된 아기의 기저귀를 물고 침대 밖으로 끌어내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소방관들이 도착해서 화재를 진압한 덕분에 아파트 건물 대부분은 무사했다. 그러나 견주와 사촌의 아파트는 전소됐다. 화재 당시 사촌은 집에 없어서, 화를 면했다. 하지만 사샤가 없었다면, 견주와 아기는 그 아파트에서 불길을 피하지 못했을 상황이었다.
견주는 “나는 사샤에게 모든 것을 빚졌다”며 “사샤가 아니었다면, 나는 여전히 침대에 있었을 것이고, 사태는 더 나빠졌을 수 있었다”고 감사했다.
견주는 평소에 사샤를 집에서 재우지만, 사샤가 아주 가끔 밖에서 자는 날이 있는 데 화재 발생일이 바로 그랬다고 덧붙였다. 한편 집을 잃은 견주와 사촌 가족은 친척 집에서 머물면서, '고펀드미' 페이지에서 새 출발을 위한 기부금을 모금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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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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