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북한군의 특이한 동향이나 경계태세 강화의 움직임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싱가포르 현지매체 연합조보(聯合早報)에 따르면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11일 북한군 동향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모든 것이 조용했다"며 군사적 이상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매년 상반기 북한군 기갑부대의 중요 행사로 꼽히는 ‘탱크(전차)부대 기동사격 경기대회’ 규모가 올해는 대폭 축소 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12일 "북한군이 지난주 전방지역에서 탱크부대 대회를 개최했는데 참가 부대와 장비 등이 작년보다 크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이 대회를 참관했으나 올해는 불참했다.
북한군은 지난해 3월 김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탱크부대 경기대회'를 진행했다. 당시 이 대회에는 108기계화보병사단과 3군단, 105탱크사단 등 15개 부대가 참가했으며 북한의 주력 전차인 T-62、PT-85 등이 총출동했다. 올해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의 병력만이 대회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북한군이 핵심 전력 중 하나인 탱크부대의 연습을 축소한 것은 대화 분위기로 조성된 남북관계 국면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으로 대화 국면이 형성된 이후, 북한군은 현재까지 대규모 군사훈련과 미사일 발사시험을 자제하고 있다.
북한의 군사동향과 요구를 의식한 듯 지난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7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매티스 국방장관은 "앞으로 한·미 연합훈련은 로키(Low-key: 절제된 수준의 저강도)로 진행하기로 했다"며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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