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희비가 엇갈렸던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 빅3'의 중국 실적이 일제히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포스코는 올해 1분기 중국에서만 1조6486만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렸다. 전년도 같은 기간 1조6829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
영업수익에서 영업비용을 제한 영업손익은 354억4100만원에 이르러 국내 철강사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포스코의 올해 중국 실적 전망은 더욱 밝다. 중국 철강업황이 좋아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중국에서 포스코 열연 제품의 스프레드(제품가격에서 원재료가격을 뺀 것)는 오를 것"이라며 "2017년에는 철광석과 원료탄 등 열연 원재료 가격이 급등했으나 올해 들어 떨어지고 있고, 이는 중국과 글로벌 철강 수요가 되살아났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실제 열연 스프레드는 2017년 상반기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열연은 포스코의 주력 생산품목이다. 올해 1분기에만 2조265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품목 매출에서 20%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열연 판매가 중국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란 얘기다.
포스코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연결기준 목표 영업이익을 지난해보다 26.1% 늘어난 5조8300억원으로 올려잡았다.
이런 추세는 현대제철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해 현대제철은 모회사인 현대차가 사드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영향으로 중국 베이징·장쑤·쑤저우·톈진·충칭 등 해외스틸서비스센터(SSC)에서 총 9억25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 1분기 이들 중국 법인은 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한·중 정상회담 등을 통해 양국 갈등이 수그러들면서 자동차 수요가 되살아난 영향이 컸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에서 매년 전체 자동차강판 판매량의 약 60%를 올리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사드사태가 해빙에 접어들었고, 전년보다 자동차를 증산할 예정이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실적이 점차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다. 올해 1분기 중국 법인은 374억91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주력 제품인 아연도금, 컬러강판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이들 제품에선 '동국제강'이라는 브랜드가 최고 강점이다"며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며 실적도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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