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한·중 산업단지 조성의 실질적 협력에 시동을 걸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중국 옌청(盐城)시에서 중국 상무부와 '제2차 한·중 산업단지 차관급 협의회'를 개최했다. 우리 측은 김창규 산업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이, 중국은 가오옌(高燕) 상무부 부부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차관급 협의회는 한·중 경제협력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한·중 산단 조성사업을 논의하기 위한 정부 간 협력채널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작년 12월 한·중 정상회담 이후 좀 더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합의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양국은 새만금 산단을 공동개발하기 위한 시범사업으로 화장품·식품 등 고급소비재와 로봇·헬스케어 등 신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추가 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중국 측은 중국 기업이 새만금 투자에 더 큰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기업시찰단 파견 등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한·중 투자협력기금의 조성·운영방안에 관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양국 공동으로 실무그룹(W/G)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한·중 산단의 장기 협력과제 발굴을 위한 양국 연구기관의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정부·기업·연구기관이 참여하는 '한·중 산단 협력교류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김 실장은 "국장급 실무회의는 내년 3월 서울, 차관급 협의회는 내년 6월 새만금에서 개최하고, 시범사업 혁신 프로젝트를 구체화하는 차원에서 한국과의 협력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가오옌 부부장을 대표로 하는 투자사절단의 방한을 초청하는 등 협력채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국장급·차관급 회의 시 양국은 공동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시범사업의 구체적 내용을 발표하는 등 한·중산단을 실질적인 양국 경제협력의 선도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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