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투표율…'숨은 표' 10%가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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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입력 2018-06-1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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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野 은폐형 부동층 향배에 촉각…'샤이 보수냐, 스윙 보수냐' 마침표 찍을 듯

6·1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오전 서울 청계천 모전교-광통교 구간에 투표를 알리는 후보자들의 선거벽보 등이 걸려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숨은 표를 잡아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진검승부를 관통하는 마지막 키워드는 '숨은 표'다. 이른바 '은폐형 부동층'으로 불리는 숨은 표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만, 표심을 드러내지 않는 유권자 집단을 말한다. 

통상적으로 부르는 부동층에는 '전략적 은폐형'과 정치적 색깔이 없는 '완전 부동층', 투표를 건너뛰는 '완전 기권형' 유권자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중 투표율을 결정할 변수는 전략적 은폐형 유권자다. 투표할 의사는 있지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대답을 거부하는 계층이다. 전체 유권자 중 10% 안팎을 차지한다.

이들의 투표 여부가 '샤이 보수(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는 숨은 보수 유권자)냐, 스윙 보수(지지 정당을 바꿔 투표하는 보수 유권자)냐'를 결정할 전망이다.

◆오전 9시 투표율 7.7%…높은 사전투표에 與野 예의주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3일 오전 9시 현재 6·13 지방선거 투표율은 7.7%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8∼9일 치러진 사전투표에서는 20.14%를 기록, 전국 단위 선거로는 두 번째로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였다.

2014년 6·4 지방선거 사전투표율(11.49%), 2016년 4·13 총선(12.19%)보다 8.65%포인트, 7.95% 각각 높았다.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26.06%)을 기록했던 지난해 장미 대선에는 못 미쳤지만, 예상보다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6시까지 결정될 숨은 표 향배에 따라 투표율이 60%를 돌파할 수도 있다. 제4∼6회 지방선거 투표율은 51.6%, 54.5%, 56.8%였다.

여야가 사전투표 직후 아전인수 해석을 한 까닭도 숨은 표 위력과 무관치 않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0일 경기 여주 지원유세에서 "사전투표율 20.14%는 기호 1번으로 하나가 되자는 온 국민의 염원이 담겨있는 숫자"라고 말했다.

◆샤이 보수 있지만…투표장 갈 유인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오전 9시 현재 6·13 지방선거 투표율이 7.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이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민주당은 최소한 10% 정도 디스카운트하고 한국당은 10% 정도 플러스하면 그나마 제대로 된 국민 여론"이라고 반박했다. 한국당은 숨은 표로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야권은 2040세대보다는 5060세대의 투표율이 통상적으로 높았다는 점도 기대를 걸고 있다.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사전투표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던 20대(15.97%, 19세 포함)의 최종 투표율은 20대 전반(51.4%)·20대 후반(45.1%)에 그쳤다.

반면 당시 사전투표에서 10% 초반대에 그쳤던 50대(11.3%)와 60대(12.22%), 70대 이상(10.00%) 그룹의 최종 투표율은 63.2%, 74.4%, 67.3%였다. 보수가 다수인 고령층이 투표장에 나설 경우 그간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숨은 표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숨은 표의 존재에 대해선 긍정하면서도 판을 뒤집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멸 위기에 처한 야권이 투표장으로 갈 유인책을 만들지 못해서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큰 변수가 없다면 여론조사 결과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샤이 보수 중 일부는 완전 기권형으로, 일부는 스윙 보수로 갈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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