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회사 토요타가 동남아시아 차량공유시장을 장악한 싱가포르 그랩에 10억 달러(약 1조 원)을 투자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그랩은 이날 낸 성명에서 토요타의 투자 소식을 발표했다. 그랩은 이번 투자로 토요타와 기존 제휴 관계를 확대하고 동남아 지역에서 새로운 전략을 살펴 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토요타는 그랩 이사회 1석을 확보했다.
CNBC는 토요타의 이번 투자가 차량공유업체에 대한 자동차 기업의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막대한 실탄을 확보한 그랩은 식품 배달, 전자결제 등 온·오프라인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2012년에 설립된 그랩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기반으로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업체로 성장했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미국의 우버마저 백기를 들었을 정도다. 우버는 지난 3월 식품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UberEats)를 비롯한 동남아 사업을 모두 그랩에 매각하기로 했다.
우버는 지난해 8월 토요타와 소프트뱅크, 중국 차량공유업체인 디디추싱으로부터 25억 달러를 투자 받았다. 지난 3월 현재 그랩의 기업가치는 60억 달러로 평가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