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순 지음 / 한국소설 / 416쪽 / 새움 펴냄
"네 번째 징소리가 울렸다."
교과서에서 수록되어 많은 독자에게 읽혀온 소설 '징소리'가 출간 40년을 맞아 새롭게 선보였다.
문태순 작가가 '징소리'를 처음 선보인 것은 1978년 '창작과 비평'서다. 이후 단편 3편과 중편 3편을 모아 1980년 수문서관에서 단행본을 출간했다. 1993년 천지서관에서 두 번째 '징소리'를 펴냈고, 2005년 일송 포켓북으로 세 번째 출판했다. 이번 새움출판사에서 출간한 것이 네 번째 '징소리'인 셈이다.
특히 이번 책에는 문태순 작가의 최신작 '생오지 눈사람'과 제28회 이상문학상 특별상 수상작 '늙으신 어머니의 향기'를 함께 수록해 작가의 40년간의 변화를 짐작할 수 있다.
'징소리'는 거대한 댐 건설로 인해 고향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실제로 장성댐은 4800명의 주민을 고향에서 강제로 밀어내 삶을 해체해 버렸다.
고향과 아내, 친구마저 잃어버린 주인공 칠복에게 그가 딛고 살아온 땅이 사라졌다는 것은 그의 존재가 뿌리 뽑혔음을 의미한다. 고향을 다시 찾고 싶어 발버둥치는 주인공의 여정을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고향은 무엇이며 고향이 없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일깨운다.
문태순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현대인들이 고향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공동체적 삶은 물론 오래된 전통문화, 더 나가서는 이웃과의 정, 믿음, 사랑마저도 잃어버리고 만다는 것을 말해 주고 싶었다" 며 "고향 상실의 한은 원한보다는 향수와 그리움을 통해 생명력과 의지, 새로운 희망으로 승화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