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유럽까지 기차타고 여행할 수 있을까...북미정상회담에 대륙철도 현실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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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입력 2018-06-1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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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한국의 철도협력기구 가입 찬성..."대륙철도 기반 마련한 것"

북미정상 회담이 진행된 이후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부산부터 유럽까지 이어지는 대륙철도의 길이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명한 공동합의문을 들고 악수하는 모습.[사진=AFP/연합뉴스]



 단절된 남북의 철도를 연결해 부산에서 유럽까지 기차를 타고 여행하게 될 수 있을까.

 13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으로 남북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부산에서 유럽까지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꿈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기르기즈스탄 비슈케크에서 진행된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Organization for Cooperation of Railway) 장관회의에서 그동안 한국의 가입을 반대했던 북한이 이번엔 찬성표를 던져 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철도유럽여행의 꿈이 성사될 조건 중 하나가 갖춰졌다.

이번 정회원 가입으로 시베리아·중국횡단철도를 비롯해 유라시아 대륙철도 노선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음으로써 정부는 남북경협이 본격화될 경우 유라시아 철도를 이용해 부산부터 유럽까지 이동할 수 있는 국제적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OSJD는 유럽과 아시아 간 국제철도 운행을 위해 창설된 국제기구로 현재 TSR(시베리아횡단철도)·TCR(중국횡단철도)·TMGR(몽골종단철도) 등 유라시아 횡단철도가 지나가는 총 28개 국가들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한국은 2015년부터 가입을 추진했지만 기존 회원국의 만장일치 찬성이 필요해 매번 탈락했다.

부산부터 유럽까지 철도를 잇기 위해서는 우선 남과 북 사이에 단절된 동해선과 경의선, 경원선을 연결해야 한다.

현재 가장 빨리 연결할 수 있는 곳으로 꼽히는 선은 경원선이다. 이미 2015년 남측 구간에 대해 복원 공사를 진행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현대건설과 대우건설·포스코건설 등 국내 대기업들이 참여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남측 구간을 복원하면 북한의 평라·경원선과 연결해 러시아 하산까지 한반도 서남~동북을 잇게 된다.

또 남측 강원도 제진역부터 북측 금강산역까지 연결된 동해선은 현재 남측 강릉부터 제진까지 끊어져 있다. 이 선도 2007년 제진역부터 금강산역 사이 단절된 부분 약 25㎞를 한 번 운영한 바 있다.

동해선이 완성되면 부산에서 출발해 동해안을 따라 북측 나진까지 철도를 이을 수 있다. 나진에 러시아 하산까지 연결하면 부산부터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이용해 유럽까지 여행하는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난 4월 판문점 선언에서 언급한 경의선은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길이 약 518㎞의 철도로 이 곳도 지난 2007년 문산에서 개성공단까지 일부 구간이 연결되기도 했다. 경의선이 완성되면 서해안을 따라 한반도를 위 아래로 가로지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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