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제조 2025]
제조업 강국 프로젝트 '중국제조 2025'를 추진하는 중국이 최근 전략적 신흥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약 50조원 규모 기금을 창설한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에 따르면 린녠슈(林念修) 발개위 부주임과 왕쭈지(王祖繼) 중국 건설은행장은 최근 전략적 신흥산업 발전을 위해 3000억 위안(약 50조원) 규모의 기금을 공동 발기하자는 내용의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 등 현지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조성된 기금은 중국이 지난 2012년 전략적 신흥산업으로 지정한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T), 첨단장비 제조, 신소재, 바이오, 신에너지자동차, 신에너지, 환경보호 등 7개 산업을 육성하는데 투입될 예정이다.
판웨이(范爲) 칭화대 연구원은 "이는 중국 정부의 경제 성장모델 전환을 향한 결심을 보여줌과 동시에 경제발전의 새 성장동력 육성에 얼마나 신경쓰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향후 수년간 중국 전략적 신흥산업 발전이 속도를 낼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중국의 전략적 신흥산업 육성 움직임은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첨단제조업 육성 프로젝트 ‘중국제조(中國製造) 2025’와도 맞닿아있다.
4차 혁명산업 시대에 독일·일본·미국에 버금가는 수준의 진정한 제조강국을 이루는 게 목표인 중국제조 2025 프로젝트는 차세대 IT, 로봇, 항공 우주, 해양 공학, 고속철도, 고효율·신에너지 차량, 친환경 전력, 농업 기기, 신소재, 바이오 등 중국의 미래를 이끌 10대 핵심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게 골자다.
최근 미·중간 무역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이 정조준하고 있는 중국산 수입품 관세 부과 품목 대부분도 IT, 의료, 바이오, 로봇 등 전략적 신흥산업 분야에 걸쳐져 있다.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제조업을 육성해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미래 산업발전 잠재력을 차단하려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중국 국내총생산액(GDP)에서 전략적 신흥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4%에서 2015년 8%까지 늘었다. 중국은 2020년까지 전략적 신흥산업 규모를 1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IT, 고급제조업, 바이오, 친환경 저탄소, 디지털 크리에이션 등 5개 산업 생산액 규모를 10조 위안까지 늘리고, 매년 평균 100만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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