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가 아직 안 끝났는데, 취업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발걸음을 했다."(25세 대학생 A씨)
"2년 차 직장인인데,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을 위해서 오전 반차를 쓰고 왔다."(28세 직장인 B씨)
오전부터 쏟아진 비도 취업 '미생'들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14일 '제13회 외국인 투자기업 채용박람회(외투기업 채용 박람회)'가 열린 서울 삼성동 코엑스 홀D 앞은 대학교 기말고사 기간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방문한 취업준비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코트라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지멘스, 한국3M 등 139개 글로벌 기업들이 참석했다. 매년 10월 열리던 채용박람회를 올해는 넉 달 앞당겨 진행했다.
윤병은 코트라 외투기업채용지원팀 과장은 "하반기에 열리면 채용이 마감되는 사례가 있었는데, 올해 상반기로 앞당기면서 예상 채용 규모도 작년 500명 대비 2배로 늘어난 1000명이다"고 설명했다. 코트라는 오는 27일 부산에서도 동일한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
행사는 인사담당자와의 △현장상담 △1대1 심층면접 △기업설명회 등 다채롭다. 특히 심층면접 기업은 지난해 13개사에서 올해는 25개사로 대폭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심층면접을 대기중인 대학원생 C씨(26·여)는 "뷰티기업 해브앤비, 인사 솔루션 기업 켈리서비스 등 해외기업 심층면접에 이틀간 네 군데 지원했다"면서 "이력서는 3M과 밀레 등 열 군데 이상 넣었다"고 말하며 취업 성공에 대한 절실함을 토로했다.
이상은 3M코리아 인사팀 과장은 "작년에도 심층면접을 통해 채용할만큼 효과를 보고있다"면서 "오늘은 13명과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소개했다.
채용박람회는 외국인 투자기업에는 인지도 제고 및 우수인력 확보 계기를, 구직자에게는 글로벌 외국계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윤형 오티스엘리베이터 채용담당 과장은 "외국계라고 무조건 영어 능력보다는 직무적응력과 자신이 그 회사에서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국내 외투기업은 약 1만7000개로 국내 전체 법인의 2.7%에 불과하지만 고용의 5.7%를 차지한다"며 "채용박람회 등 외투기업 채용지원 활동을 강화하고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외국인 투자를 중점 유치해, 올해 1만6000여명의 신규고용 창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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