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관세 폭탄을 시작으로 글로벌 통상 갈등이 커진 가운데 베트남에서도 대표적 효자 상품인 해산물 수출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베트남 국영 영자 신문인 베트남 뉴스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미 상무부(DOC)는 베트남산 새우에 대한 반덤핑 관세 관련 예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에 따라 25.39%라는 역대 최고 수준의 관세율이 적용됐다.
특히 내년 초부터는 베트남산 새우와 전복을 대상으로 해산물 수입 감시 프로그램(SIMP)도 시행된다. 이에 따라 무역 허가 등 국립해양대기국(NOAA)이 요구하는 조건을 준수해야 한다.
미국의 제재 효과는 벌써 나타나고 있다. 베트남 수산물 수출 및 생산협회(VASEP)에 따르면, 올해 들어 첫 4개월 동안 새우 수출은 1년 새 13.8% 증가한 10억 달러 규모를 상회했다. 그러나 4월 한 달간 수치는 전년 대비 0.4% 감소한 2억750만 달러 수준을 보였다고 또다른 현지신문 베트남넷 브릿지가 최근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해 베트남의 해산물 수출은 83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해 미국에 대한 수출량은 2016년 대비 8% 감소했다.
응오반익(Ngô Văn Ích) VASEP 회장은 "미국의 관세와 더불어 유럽연합(EU)의 불법적 어업 및 반덤핑 관세 부과 조사 등으로 인해 올해 해산물 수출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조사와 브랜드 구축 등 수출 촉진을 위해 해산물 수출업자와 생산자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 및 농촌 개발부의 쩐탄남(Trần Thanh Nam) 장관은 12일 VASEP 설립 20주년 기념 행사에서 "지난 20년간 해산물 생산자들에게 시장 상황을 알리는 데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미국과 EU 같은 주요 시장에 맞서 계속 어려운 과제에 직면하겠지만 관련 단체 및 부처와 협력해 극복해달라"고 촉구했다.
VASEP는 해산물 생산자와 수출업자를 연결해 제품 품질을 향상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1998년 설립된 비정부기구라고 베트남 뉴스는 전했다. VASEP 회원국들은 전체 해산물 수출 규모 가운데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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