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터널굴착기업 보링컴퍼니가 미국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 고속열차 사업을 수주했다.
14일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보링컴퍼니는 이 방송에 오헤어 공항 고속열차 사업을 따냈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 터미널을 건설한 모트맥도널드와 미국 농구 스타 출신인 매직 존슨의 기반시설 건설 펀드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오헤어익스프레스)을 따돌리고 거둔 쾌거라고 한다.
블룸버그는 설립된 지 18개월밖에 안 된 보링컴퍼니가 이번 공사를 수주한 건 대단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보링컴퍼니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워싱턴DC에서 추진하려는 교통 프로젝트의 타당성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보링컴퍼니가 따낸 사업은 시카고 시내와 오헤어 공항을 고속열차로 20분 안에 연결하는 게 목표다. 시카고 시청은 연초 수주전이 보링컴퍼니와 오헤어익스프레스의 대결로 압축됐다고 밝힌 바 있다. 시카고 시청은 곧 보링컴퍼니의 수주 소식을 공식 발표할 전망이다.
보링컴퍼니는 머스크의 차세대 이동수단 아이디어인 '하이퍼루프'로 유명하다. 하이퍼루프는 진공상태의 튜브로 열차 같은 차량을 초고속으로 이동시키는 시스템이다. 머스크는 지난해 트위터에서 오헤어 공항 프로젝트의 '초고속 루프'는 하이퍼루프와 비슷하지만, 단거리 노선에서는 굳이 공기마찰을 없애 진공상태를 만들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시카고 현지 매체인 시카고트리뷴에 보링컴퍼니가 이번 프로젝트의 사업비를 10억 달러(약 1조825억 원) 미만으로 추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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