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美 관세 강행하면 무역합의 무효"…고조되는 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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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8-06-1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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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500억弗 규모 제품 관세 부과할듯

  • 겅솽 대변인 "담판 성과 효력 잃을 것"

  • "대화·협상 통해 문제 해결해야" 촉구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중국 외교부 제공 ]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초고율 관세 부과를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이 무역 합의 무효화를 경고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관세 부과를 포함해 무역 제재 조치를 취하면 양국 담판으로 달성한 모든 경제·무역 성과가 효력을 잃을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한 미국의 관세 부과 강행 계획에 대한 공식 입장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로 출국하기 전 회의를 열고 관세 부과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정보기술(IT) 제품에 25%의 관세를 매기는 게 골자다. 관세 부과 품목은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겅 대변인은 "이달 초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대표단을 이끌고 방중해 중국 대표단과 협상을 진행했다"며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일방주의 조치에 대해 이미 수차례 중국의 입장을 피력했다"며 "미국이 제재에 나선다면 모든 경제·무역 성과는 무효가 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고 지적했다.

겅 대변인은 "미·중 관계의 본질은 협력과 공영"이라며 "상호 존중의 토대 위에서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된다는 게 중국의 일관된 주장"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의 협상 의지에도 불구하고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에 맞설 것"이라며 "우리가 무역을 매우 엄중하게 단속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화가 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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