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15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5-0으로 이겼다.
경기 전까지도 러시아의 5골 차 대승을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32개국 중 가장 낮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0위는 월드컵 개최국에 걸맞지 않은 순위였다.
개최국 자격으로 11번째 월드컵에 나선 러시아는 최근 성적이 좋지 못했다. 2018년 A매치에서 1무3패로 부진했다. 하지만 개막전에서 러시아는 두터운 선수층과 높은 골 결정력을 보여주며 남은 경기들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부담감이 큰 개막전에서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준 것에 대해 박수를 보낸 체르체소프 감독은 “이집트와의 경기는 완전히 다를 것이다. 꼼꼼하게 준비할 것이다. 무함마드 살라흐가 뛰든 안 뛰든 이집트는 강한 팀이다”라고 말했다.
대승으로 러시아 선수들은 자신감을 얻게 됐다. 전반 22분 왼쪽 허벅지 부상을 당한 자고예프를 대신해 갑작스럽게 투입 돼 2골을 넣은 데니스 체리셰프는 “이런 순간이 오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러시아 팀과 함께 하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라며 “팀 훈련 때 연습한대로 해 두 번째 골을 넣었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5번째 월드컵에 출전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유효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며 완패한 후안 안토니오 피지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은 “상상도 하지 못한 대패다”며 “다음 경기를 위해 오늘 경기는 잊어야 한다. 전략을 변경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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