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도 외국인의 중국 투자 열기는 식지않는 모양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중국 내 신규 설립된 외국인 투자 기업은 모두 2만4026개로, 전년 동기 대비 97.6% 늘었다고 중국 현지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이 15일 보도했다.
특히 5월 한 달에만 모두 5024개 외국인 투자 기업이 설립됐다. 전년 동기 대비 106.5%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실질 외자이용액은 588억1000만 위안(약 10조원)으로 7.6% 늘었다. 증가 폭으로는 올 들어 최고 수준이다.
특히 한국, 일본, 미국, 싱가포르 등 국가의 투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구체적으로 5월 한달 한국 투자액이 전년 동기 대비 66.9% 늘어난 것을 비롯해 싱가포르 33.9%, 미국 16.3%, 영국 56.9% 등 투자가 늘었다.
류쉐즈(劉學智) 교통은행 금융연구센터 고급연구원은 “미·중간 무역마찰이 격화했지만 외국계 기업의 투자 자신감은 줄어들지 않았다”며 “이는 미국 보호무역주의가 중국만 겨냥한 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는 모든 국가를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올 들어 위안화 환율이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중국의 시장 개방 의지가 확고한 것도 외국인 투자자의 자신감을 뒷받침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실제로 시장 개방을 제창하는 중국은 이달 중으로 외국인투자 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네거티브 리스트(투자 또는 수입 제한 품목)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엔 금융, 에너지·자원, 교통·물류 등 광범위한 영역이 포함돼 기존 외국자본의 불모지였던 분야에서도 획기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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