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국 팀에 교훈 준 '고도의 심리전' 이집트·우루과이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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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8-06-15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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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 출전한다고 했던 살라 결국 결장

[모하메드 살라는 우루과이전에서 마지막까지 벤치를 지켰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제공]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몸 상태는 거의 100%다. 살라는 우루과이전에 거의 100% 출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한 엑토르 쿠페르 이집트 감독의 인터뷰는 의도된 거짓말이었다. 거짓 정보에 우루과이는 살라가 언제 교체 투입될지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려야 했다. 고도의 심리전으로 이집트는 목표를 달성하는 듯 했지만, 눈 앞에서 승점은 허무하게 사라졌다.

우루과이는 15일(한국시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의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A조 1차전에서 후반 44분 터진 호세 히메네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신승했다.

이로써 우루과이는 지난 1970년 멕시코 대회 이후 이어지던 월드컵 첫 경기 무승 징크스(3무3패)를 48년 만에 깼다.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모습을 드러낸 이집트는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다 역습을 하며 승점 사냥에 나섰지만, 상대의 세트 피스를 막지 못하며 걸국 패했다. 지난 5월 27일 열린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한 ‘에이스’ 살라는 끝내 출전하지 못했다.

살라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쿠페르 이집트 감독은 한수 위로 평가된 우루과이를 고전하게 만들었다. 이집트가 후반 37분 세 번째 교체 선수로 라마단 소비를 투입하기 전까지, 우루과이는 벤치에 앉아 있는 살라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라운드 안에서의 전술도 효과적이었다.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친 이집트는 공 점유율에서는 43% 대 57%로 뒤졌지만 슈팅 6개(유효슈팅 3개)를 기록하며 10개의 슈팅을 한 우루과이와 대등한 경기를 했다.

엑토르 쿠페르 이집트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살라는 훌륭한 선수다. 살라가 이번 경기에 뛸 경우 가지게 되는 위험 요소를 피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쿠페르 감독은 “하지만 살라는 다음 경기에는 괜찮을 것이다”라며 또 한 번 상대팀들을 헷갈리게 만들었다.

우루과이를 상대한 이집트는 한국 팀에게도 교훈을 남겼다. 오는 18일 만나야 하는 F조 조별리그 첫 상대 스웨덴을 상대로 불꽃 튀는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스웨덴 측이 한국의 사전캠프인 오스트리아 레오강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인근 건물에서 비공개로 진행되는 훈련까지 모두 지켜본 것으로 전해지면서, 정보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양 팀 감독의 기싸움도 치열하다. 살라의 출전 여부를 끝까지 감춘 엑토르 쿠페르 이집트 감독 같은 절묘한 속임수가 필요하다.

또한 이집트는 첫 경기에서 F조 최약체로 평가 받고 있는 한국이 스웨덴, 멕시코, 독일을 상대로 어떻게 경기를 해야 하는지 하나의 예를 보여줬다.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의 쓸데없는 파울은 상대에게 승리를 내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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