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7)가 한국 팬들에게 인종 차별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마라도나는 이날 스타디움 3층 VIP룸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17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마라도나는 자신에게 인사를 하는 팬들에게 포즈를 취하던 중 인종차별적인 몸짓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와 민영방송 ITV 소속 기자인 재퀴 오틀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마라도나가 젊은 한국 팬들에게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했다”고 전했다. 오틀리는 방송 보도를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이를 목격했다고 밝혔다.
오틀리에 따르면, 한국 팬들이 ‘디에고!’라고 외치자, 마라도나는 손을 흔들며 미소와 손 키스로 화답했다. 그러나 이내 돌아서서 양손으로 두 눈을 찢는 시늉을 했다.
오틀리는 “그 장면을 본 우리 모두가 경악했다”고 표현했다.
BBC의 리포터 시마 자스월 역시 SNS에 “오틀리의 바로 옆에서 그 장면을 목격했다”며 “(마라도나의 행동이)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양손으로 두 눈을 찢는 행동은 동양인의 외모를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행위다. 지난해 10월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는 쿠바 출신의 율리에스키 구리엘(휴스턴 애스트로스)이 일본 출신 투수 다르빗슈 유(LA 다저스)를 상대로 홈런을 친 뒤 이 행위를 해 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마라도나는 이외에도 경기 도중 금연 구역에서 시가를 들고 흡연하는 모습이 목격되는 등 여러 부적절한 행동이 구설수에 올랐다.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역사적인 축구 선수이자 감독으로, 총 91경기에 출전해 34골을 기록했다. 1982년부터 1994년까지 총 네 번의 월드컵에 출전했으며, 전성기인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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