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죽음의 조’는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 동유럽 강호 크로아티아,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의 ‘얼음 왕국’ 아이슬란드,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가 속한 D조로 꼽힌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버티는 아르헨티나조차 16강 진출을 낙담할 수 없는 혼전이 예상된 조 편성이다. 아이슬란드가 아르헨티나에 제동을 걸며 최대 이변을 일으킨 가운데 크로아티아가 ‘죽음의 조’에서 첫 승을 거두며 먼저 웃었다.
크로아티아는 17일(한국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마리오 만주키치와 루카 모드리치의 맹활약에 힘입어 나이지리아에 2-0으로 완승했다.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긴 크로아티아는 나란히 승점 1점만 쌓은 아르헨티나, 아이슬란드를 제치고 ‘죽음의 조’ 1위로 올라섰다. 나이지리아는 최하위로 밀렸다.
D조는 첫 경기부터 아이슬란드가 아르헨티나와 1-1로 비기면서 안개를 뿌렸다. 크로아티아는 유럽 예선에서 아이슬란드에 조 1위를 내주고 플레이오프를 거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첫 승을 먼저 거두며 16강 진출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아르헨티나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크로아티아는 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모드리치의 발끝에서 시작된 코너킥은 만주키치의 헤딩슛으로 연결됐고, 만주키치의 머리를 맞은 공은 나이지리아 오그헤네카로 에테보의 몸을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에테보의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만주키치의 헤딩슛이 결정적이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크로아티아는 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윌리엄 트루스트 에콩이 만주키치를 뒤에서 끌어안고 넘어뜨려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모드리치가 골키퍼를 속이고 골문 왼쪽을 노려 깔끔하게 쐐기골을 터뜨렸다.
나이지리아는 이날 90분 내내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인 끝에 완패했다. 아르헨티나에 충격적인 무승부를 안긴 아이슬란드가 돌풍을 예고하면서 나이지리아의 16강 진출에는 먹구름이 드리웠다. 승점 1점에 그친 아르헨티나도 험난한 16강행 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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