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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이번 주부터 하반기 경영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할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특히 이번 전략회의는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글로벌 경영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만큼 업계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2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시작으로 25일 IT·모바일(IM), 26일 소비자가전(CE) 부문이 각각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상반기)과 12월(하반기) 두 차례 열리는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경영전략 회의다. 부문별 성과를 점검하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에 대한 전략을 공유하는 ‘브레인 스토밍’ 자리다.
이번 전략회의는 이 부회장의 지난 2월 출소 이후 처음으로 열린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특히 이 부회장은 출소 이후 4개월 새 3차례나 해외 출장길에 오르는 등 글로벌 경영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유럽, 캐나다, 일본을 들러 인공지능(AI) 거점을 확인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중국과 일본을, 이달에는 홍콩 등을 잇따라 방문해 반도체·디스플레이·스마트폰·전장 사업 등을 점검했다.
또 이번 전략회의는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은 삼성이 100년 도약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봤다.
다만 이 부회장이 이번 전략회의에 직접 참석할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과거 이 부회장은 회의를 직접 주관하지는 않았지만 만찬 등을 통해 참석자들과 자리를 함께하는 등 글로벌 전략회의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대신 각 부문별 수장인 김기남 DS부문장(사장), 고동진 IM부문장(사장), 김현석 CE부문장(사장)이 회의를 직접 주재할 것으로 보인다. 부문별 국내외 임원 300~400명도 참가하게 된다.
10대 그룹 고위임원은 “삼성전자는 실무임원들이 하는 회의에 총수 일가가 참석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며 “이 부회장이 이번 전략회의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겠지만 그가 최근 미래 먹거리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관련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전략회의의 핵심 주제는 DS 부문의 경우 ‘슈퍼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시장에서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한 방안과 차세대 낸드플래시 판매 전략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IM 부문에서는 ‘갤럭시노트9’ 출시 계획 및 글로벌 마케팅 전략과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의 점유율 회복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CE 부문의 경우 AI 기술 및 인재 확보와 AI센터 활용 방안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TV, 냉장고 등 가전에 적용되고 있는 AI 플랫폼 '빅스비'와 사물인터넷(IoT)의 활용방안 모색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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