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남중국해를 둘러싼 군사갈등까지 첨예해지고 있다. 중국이 미국의 ‘항행의 자유’ 작전에 방공요격 훈련으로 ‘맞불’을 놓으며 군사력을 과시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군이 최근 남중국해 해역에서 미사일 공격을 가정한 ‘모의해상훈련’을 실시했다고 중국국방보(中國國防報)가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훈련은 3대의 드론을 활용해 미사일 등이 각기 다른 고도와 방향에서 편대 상공으로 동시에 침범해오는 상황에 대비한 공중 방어훈련”이라며 “실전과 다름없는 전투태세를 갖추고 완벽하게 대응하는 매뉴얼 구축에 주안점을 두고 실시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이번 훈련은 미국을 의식한 행보로 분석된다. 미국이 중국이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군사력을 과시하며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달부터 전략폭격기 B-52 편대를 남중국해 일대에 띄우고 중국의 앞바다인 대만해협에 항공모함을 진입시키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벌이고 있다.
앞서 미국 합동참모본부의 케네스 매켄지 중장은 남중국해 인공섬의 폭파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미군은 서태평양에서 작은 섬들을 점령해버린 경험이 많다고만 말해주겠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미국의 이러한 군사적 도발에 중국은 강력하게 반발해왔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6일에도 “미국이 B-52 폭격기와 같은 전략 무기를 남중국해에 진입시키는 것은 명백한 군사적 행동”이라며 “중국은 어떤 군함이나 군용기에도 겁을 먹지 않고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 주권과 안보를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11~12일 산둥성 일대 해양산업단지를 시찰하며 “해양강국 건설은 중국이 줄곧 품어왔던 신념”이라며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차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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