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 간 무역전쟁에 다시 불이 붙으면서 중국 증시에 드리운 먹구름도 짙어졌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상하이종합지수는 장 중 3000선 인근까지 떨어지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상승 모멘텀은 부재한데 불확실성은 여전해 이번주 역시 하락 속 치열한 3000선 방어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1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장 중 1%를 웃도는 낙폭을 보이며 3008.73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0월 이래 최저치다. 이후 낙폭을 줄여 3021.90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이번주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으로 3000선 사수 여부에 시장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 일단 첨예하게 날을 세운 미·중 간 무역갈등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태다.
지난주 양국은 500억 달러 규모 수입 제품에 25%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각각 선언했고 우선 내달 6일 340억 달러어치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그 사이 합의점을 찾을 물꼬를 틀 수 있을지, 대립이 한층 가열될지가 관건이다.
중국 금융전문매체인 이머니닷컴은 이번주 중국 A주가 힘겨운 저점 방어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일단 중국 증시 유동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악재가 잇따르면서 시장에 공포심이 확산되고 있는 게 문제라는 분석이다. 거래량 감소가 지속돼 주가 그래프도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국제유가 변동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은 오는 22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담에 나선다. 기존 감산 합의를 종료하고 증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이 개막하면서 올해도 변함없이 월드컵이 '저주'가 될지 아니면 증시에 '활기'가 될지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라고 대중증권보(大衆證券報)는 16일 보도했다.
과거 14차례 월드컵 개최기간 글로벌 증시가 상승했던 것은 단 3차례뿐이다. 즉, 글로벌 증시가 이 기간 하락할 확률은 78.57%에 육박한다는 의미다. 중국 A주의 경우 지난 1994년에서 2014년 사이 상하이종합지수는 4차례, 선전성분지수는 5차례 주가가 하락했다.
6월 유동성이 부족하고 정책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증시 하락의 이유로 분석된다. 올해 중국의 경우 대표팀이 월드컵에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중국 기업이 대거 스폰서로 활약할 예정이다.
쥐펑(巨豊)투자컨설팅은 "중국 증시가 급락 후 반등을 반복하며 주가가 서서히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투자에 신중을 기할 것을 조언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5일의 경우 A주가 약세로 시작해 바닥을 찍자 금융·부동산·철강·석탄 등이 살아나며 3000선 수호전을 펼쳤지만 하락분을 모두 회복하지는 못했다는 설명이다.
중국 증시는 단오절 연휴(16~18일)로 18일 휴장하고 19일 거래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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