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자산운용은 모기업인 하이투자증권과 함께 매각을 앞두고 있다. 최영권 하이자산운용 대표는 이를 기회라고 말한다. 아직 매각 절차가 남은 만큼 최고경영자(CEO)가 꺼내기 어려운 얘기일 수 있다.
자산운용사 입장에서 대주주 변경은 위험요소다. 뭉칫돈을 자산운용사에 위탁하는 기관 투자자는 대주주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따진다. 누가 대주주이냐에 따라 자산운용사 신용등급도 오르내린다.
최영권 대표는 "지배구조 변경은 큰 이슈"라며 "업계에서는 인수·합병(M&A)으로 인한 구성원 동요를 우려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부정적인 원인에 따른 매각이 아닌 만큼 오히려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모기업인 현대중공업그룹이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매각하는 것일 뿐이라는 얘기다.
하이자산운용 모기업인 하이투자증권은 DGB금융지주에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 현대미포조선과 DGB금융지주는 이달 7일 하이투자증권에 대한 주식매매계약 유효기한을 오는 9월 말로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DGB금융지주는 박인규 전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 탓에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속도를 못 냈었다. 하지만 김태오 회장이 새로 사령탑을 맡으면서 걸림돌이 사라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하이투자증권 지분을 약 85% 가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금산분리법에 따라 하이투자증권을 늦어도 내년 3월까지는 팔아야 한다.
최영권 대표는 "새 인수자가 금융그룹이라 하이자산운용 신용등급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금융그룹에 속한 다른 자산운용사를 봐도 상대적으로 이점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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