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의 막내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운용자산이익률 부문에서 '꼴찌'를 벗어났다. 지난해 본격적인 운용자산이익률 개선 작업에 착수해 성과를 낸 덕이다. 아직 경쟁사보다 뒤처져 있지만 상승세를 감안하면 조만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1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은 3.13%로 지난해 1분기 2.14% 대비 0.99%포인트 개선됐다. 아직 생보업계 평균치인 3.55%를 따라잡지는 못했으나 라이나생명(2.47%)을 추월해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2013년 설립된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과거 매우 많은 이자를 약속했던 고금리 채권을 매입할 기회조차 없었다. 2013년부터는 저금리·저출산·저성장 기조가 고착,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 역시 하향 평준화됐기 때문이다.
설립 초기 고객을 모으기 위해 마케팅에 방점을 둔 탓에 자산운용에 전력을 기울이지도 못했다. 그 결과 2015~2017년 1분기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 내외에 불과해 3% 중반 수준이었던 생보업계 평균치와 1%포인트 이상 격차가 났다.
그러나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지난해부터 자산운용 개선 작업에 착수, 업계 평균치와 격차를 좁히는데 성공했다. 우선 운용자산부터 대폭 늘렸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운용자산 규모는 118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말 807억원 대비 46.34% 확대됐다.
세부적으로는 설립 초기와 달리 회사채에 대규모로 투자한 것이 눈에 띈다. 회사채 투자 규모는 2016년 1분기 사실상 전무한 수준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952억원으로 늘었다. 비중을 따져보면 전체 운용자산의 80.91%를 회사채에 투자한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자산운용 기틀을 갖춰가는 느낌"이라며 "그동안 저조했던 이익률도 점차 재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 관계자도 "IFRS17(국제회계기준) 대비를 위해서도 장기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회사채 투자를 크게 늘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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