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8일 조직 혁신 방안을 설명하면서 "필요하다면 1급 이상의 직위공관장 수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날로 취임 1주년을 맞은 강 장관은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금 조직 형태가 과연 맞는 것인지, 너무 고위급 중심 인력 구조가 아닌지, 실무조직은 어떻게 늘려나갈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실무면에서는 향후 4년간 매년 최소 한 100명 정도의 실무인력이 증원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며 "이를 통해서 고질적인 인력난을 개선하고, 인력구조를 효율화해서 업무중심 조직으로 개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런 조직 혁신 방안을 생각해낸 배경에 대해 "공관장 인사를 두 번 해보니 공관장의 위상이나 기능과 급이 맞아들어가지 않는 경우들이 있었다"며 "기본적·실무적으로 공관이 요구하는 프로필과 보내는 인사의 프로필이 맞는 쪽으로 조율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외교부가 공관을 운영하기 때문에 고위공무원이 (개별)부처로는 제일 많이 있을 것"이라며 "(다른) 부처와 완전히 균형을 맞출 필요는 없겠지만, 실질을 챙기고 과하지 않는 외교부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거품이 들어간 부분도 조율이 필요한 게 아닌가 싶어 방안을 더 적극 연구해보자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1급 이상 직위 공관장 감축 시점에 대해서는 "우리가 첫 혁신 로드맵을 지난해 8월 말 발표했다"며 "1주년이 되는 오는 8월 말 정도에는 더 구체적인 것을 발표할 수 있기를 바라고, 그 중에는 1급 공관장 숫자 조절하는 문제도 포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특임공관장 규모에 대해서는 "'30%가 5년 안의 목적'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기본적으로 (특임공관장 임명은) 대통령의 직접적인 의지가 실린 부분"이라면서 "특별히 이번 계기에 몇 사람을 어떻게 하겠다고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강 장관은 "혁신의 결과가 인사나 외교부 사업에 반영돼서 국민의 신임을 받는 유능한 외교부, 국제사회에서 더욱더 빛을 발하는 대한민국의 외교를 만들어나가겠다"며 "특히, 다가오는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시대에 부응하는 외교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인력·조직의 효율화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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