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축제인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진행 중이지만 식품·외식 업계의 마케팅이 예상외로 초라하다. 북한이슈와 지방선거, 그리고 공식 후원사가 아닌 업체가 벌이는 '앰부시(ambush·매복) 마케팅'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면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러시아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고 마케팅을 벌인 각 업체들이 대부분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공식 후원사인 코카콜라는 2018 러시아월드컵을 맞아 서울 코엑스 인근에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하지만 지난 월드컵 마케팅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미적지근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코카콜라는 지난 2014년 약 100명의 응원단을 브라질 현지에 보냈지만, 이번에는 이 같은 응원단 파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월드컵이 대목인 치킨업계도 조용하다. 굽네치킨은 월드컵 기간 동안 특별한 마케팅을 준비하지 않았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만약 한국 팀이 승전고를 울리거나 16강에 진출하는 등 '이변'이 생기면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별다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월드컵 분위기가 가라앉은것에 관해 최근 북한이슈와 지방선거 그리고 올초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있었던 점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 보고있다. 아울러 대한민국 대표팀이 비교적 강팀들과 한조에 속하면서 월드컵에 관한 기대감이 낮아져 관련 행사도 줄어들었을 것이란 평가다.
과거와 달리 공식 후원사가 아닌 업체의 월드컵 마케팅에 대한 제재도 강화돼 업계에서는 몸을 사린 결과로 풀이된다.
SPC 관계자는 "공식 후원사가 되려면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고, 공식 후원사가 아닌데 관련 마케팅을 펼쳤다가는 제재를 당하기 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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