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4구 5월 주택 매매 거래량이 올 들어 월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부활 등 정부의 잇단 규제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보유세 개편안 발표까지 앞두고 있어 거래가 꽁꽁 얼어붙었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강남 4구(강남·송파·서초·강동)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1654건으로 올 들어 월거래량 중 가장 낮았다. 이는 지난 4월 거래량보다는 4.6% 줄었으며 지난해 같은달보다 59.9% 감소한 것이다. 5년 거래량 평균치와 비교해도 50.4% 줄어들었다.
강남4구 주택 매매 거래량은 1월 3386건, 2월 4020건, 3월 4380건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찍은 뒤, 4월 1734건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달에는 1654건으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찍었다. 서울 거래량은 지난달 1만1719건으로 집계되며 전월(1만2347건) 대비 5.1%, 전년 동월 대비(1만8665건) 대비 37.2% 감소했다. 이 역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거래량이다.
김은진 부동산 114 리서치 팀장은 이와 관련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의 영향이 가장 크다”며 “정부가 내놓은 잇단 규제로 인해 주택가격 자체가 조정되는 양상에 접어들면서, 입주 거래가 전체적으로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남권에 몰려 있는 재건축 단지들의 경우, 조합 설립 인가 이후부터는 거래가 안 되다보니 시장에 나오는 매물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주택 거래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거래량 위축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정부가 시장을 계속 누르니 거래 자체가 올스톱됐다”며 “지난달에는 겨우 2건 거래했고 이달 들어서도 거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오랜 기간 거래가 위축된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전체거래량(19일 기준)은 2720건으로 일평균 143건에 그쳤다. 지난해 6월 전체거래량은 1만4304건으로 하루 평균 476.8건에 달했던 점에 비춰 거래량이 3분의 1 이하로 줄어들었다. 강남구만 봐도 6월 하루 평균 3.4건이 거래되고 있다. 올해 들어 매달 거래량이 1월(22.2건), 2월(27.3건), 3월(25건), 4월(6.2건), 5월(5.6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거래 위축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거래량(6만7789건)은 지난해 동월(8만5046건) 및 5년 평균(9만0506건) 대비 각각 20.3%, 2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월 누계 주택매매거래량(37만2368건)도 지난해 동기(35만9760건) 대비 3.5% 증가, 5년 평균(38만9112건) 대비 4.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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